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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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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1회초 2사 2,3루에서 이성열이 좌월 3점 홈런을 날리고 이상군 감독대행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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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화 이글스 덕아웃에는 두 기류가 흐르고 있다. 첫번째는 웃음이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선수들과의 개별면담, 코치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다. 선수들이 밝아진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다. 2군 선수들이 착착 올라오면서 2군과 1군이 모두 초긴장 상태다. 이른바 정중동이다.
한화는 지난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5대7로 패했다. 3연승이 끊어졌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5승1무4패로 나쁜 흐름이 아니다. 한화는 주축 선수들이 빠져 있는 상태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옆구리 복사근 근육손상)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팔꿈치 염증)는 후반기에나 선발 복귀가 가능하다. 비야누에바는 올스타전 이후 곧바로 선발로 복귀하지만 오간도는 여전히 볼을 잡지 않고 있다. 7월말 복귀도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외야수 이용규는 오른 손목골절 수술 뒤 두달만에 2군 출전 시동을 걸고 있다. 새로운 주장 송광민도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최근 1군 엔트리가 말소됐다.
이들의 공백은 2군 선수들이 메우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용규 대신 나섰던 독립리그 출신 외야수 김원석(28)은 1, 2군 업다운 속에 플레이가 단단해지고 있다. 신고선수 출신의 불펜요원 강승현(32)은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승격됐다. 강승현은 선발로 한차례 나섰으나 부담이 큰 듯해 다시 제자리인 불펜으로 돌아왔다. 정식선수로 등록된 지 한달이 안된 좌완 원포인트 이충호(23)는 최고 147km의 빠른볼을 앞세워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고졸 3년차 좌완 김범수(22)는 어느새 선발로 변신했다.
한화 관계자는 "요즘 우리팀 2군 선수들의 플레이가 달라졌다. 이상군 감독님이 열심히 하는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말씀을 자주하셨다. 1군 콜업기회가 눈에 보이자 2군 선수들이 악을 쓰며 플레이 하고 있다. 2군경기에 TV중계가 붙으면 선수들이 날아다닌다"고 말했다. 또 "1군 선수들은 긴장하고 있다. 2군에서 온 선수들이 생각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런 팀내 경쟁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약점이 오히려 장점이 된 부분도 있다. 한화는 10개구단 중 최고령팀이다. 최근 수년간 외부FA 영입 등으로 팀컬러가 바뀌었다. 베테랑은 경험 측면에선 큰 도움이 되지만 부상위험이 높아지는 등 팀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리빌딩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2군에서 올라온 어린 선수들에겐 고참급 선배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김태균(35) 정근우(35) 송광민(34) 배영수(36) 등이 선수들에게 먼저 장난을 걸고 긴장을 풀어준다. 경기중 플레이 노하우도 자연스럽게 전수된다. 선배들 입장에서 띠동갑 후배들은 마냥 귀엽다. 3~4년 차이는 직접적인 경쟁 상대지만 10년 이상 차이나면 관계 설정은 달라진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동시 부상이라는 가장 힘겨운 파도를 2군 파워로 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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