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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 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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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구원 투수들이 2연승의 주역이 됐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8대7로 이겼다.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는 불안했다. 하지만 KIA는 7회부터 연장 11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임창용이 2이닝 무실점, 심동섭이 3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전날 두 팀은 합쳐 21득점을 올렸다. 등판시키는 불펜 투수들마다 부진했다. KIA는 8-10으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김선빈이 박희수를 상대로 극적인 좌월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연장 10회초에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김윤동을 투입했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0회말에는 김주찬의 안타와 로저 버나디나의 재치 있는 번트, 상대 실책을 묶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주춤했던 두 팀의 타자들이 모두 살아났다. KIA가 3연패를 끊었지만, 구원 투수들의 실점으로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26일 경기에서도 양 팀은 난타전을 벌였다. KIA 정용운(5이닝 4실점)과 SK 박종훈(5이닝 6실점)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본격적인 불펜 싸움이었다.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곧바로 점수가 나왔다. SK는 4-6으로 뒤진 6회초 바뀐 투수 박진태, 임기준을 공략해 3점을 뽑았다. 점수는 7-6. 그러나 KIA는 6회말 2사 후 김주찬의 솔로 홈런으로 7-7 균형을 맞췄다.
활발하던 공격은 주춤했다. 믿을 만한 카드들로 맞붙었기 때문. KIA는 동점이 된 7회초 임창용을 먼저 투입했다. 임창용의 공에는 힘이 있었다. 최 정, 제이미 로맥, 정의윤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범타로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재원과 김성현을 연속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사 3루 위기에선 이대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베테랑다운 경기 운용 능력이었다.
9회에는 심동섭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심동섭은 지난 5일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이날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 복귀했다. 심동섭은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뽐냈다. 9회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연장 10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끝이 아니었다. 11회초에도 등판한 심동섭은 이재원을 가볍게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김성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이대수의 투수 땅볼로 2사 2루 위기. 대타 김동엽을 고의4구로 출루시킨 뒤 노수광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3이닝 동안 43구를 던지는 역투였다.
타선도 바로 응답했다. 11회말 1사 후 김주찬이 2루타로 출루했다.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연속 고의4구 후에는 안치홍이 1루수 땅볼로 끝내기 타점을 올렸다. 임창용과 심동섭의 릴레이 호투는 KIA 불펜진에 단비가 됐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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