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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후 FA 시장은 외야수를 중심으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시즌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두 선수에 대한 시장 평가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도 있다. 부상없이 남은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이들의 최대 과제일 지도 모른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는 정상급 선발투수 차우찬과 우규민의 거취가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두 선수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이번 겨울에는 손아섭과 민병헌이 계약을 두고 서로 신경을 쓰는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두 선수의 거취를 예상하며 몸값을 추정해 보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어쨌든 두 선수는 자신들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남은 시즌 전력을 다할 수 밖에 없다. 두 선수의 활약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두 팀의 운명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높다. 손아섭은 커리어하이 시즌이 예상될 정도로 최고의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 3할4푼3리, 16홈런, 59타점, 83득점을 기록중이다. 팀이 치른 108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건강한 몸도 과시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타격감이 더욱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민병헌은 전반기 도중 부상이 발목을 잡아 다소 불운한 측면이 있다. 지난 6월 25일 잠실서 열린 롯데전에서 상대 선발 박세웅의 공에 오른손 약지를 맞고 골절상을 입어 한 달여간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복귀한 민병헌은 다행히도 금세 타격감을 회복해 타선의 중심에서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복귀 후 15경기에서 타율 3할8푼3리, 1홈런, 14타점을 때렸다. 시즌 성적은 타율 3할2푼6리, 9홈런, 53타점, 51득점이다. 부상 공백이 없었다면 안타, 홈런, 타점서 손아섭 못지 않은 수치를 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롯데와 두산 구단은 두 선수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똑같이 "당연히 잡아야 하는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 끝나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지난 7일 입추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다. 그러나 민병헌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둘 간의 '활용 가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