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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또 접전이다. 시원하게 이기는 경기가 없다보니 불펜의 피로도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불펜은 또다르다. 과부하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해 박진형 배장호 등 필승조들의 역할이 편중돼있다. 그중에서도 손승락은 최근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구위가 완전히 살아나며 전성기 못지 않은 공을 뿌리고 있지만, 출격이 잦다. 최근 그가 등판한 10경기 중 3연투가 1번, 2연투가 1번 있었다. 1경기 이상 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조원우 감독도 경기전 손승락의 불펜 대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하기 난처해한다.
조원우 감독은 "손승락이 등판할 수 없어도 안되면 안되는대로 대체 시안이 있다. 배장호도 있고, 조정훈도 오래 쉬었다. 다른 선수들이 채울 수 있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롯데는 17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브룩스 레일리가 6⅓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조정훈-이명우-박진형를 차례로 올렸다. 이중 박진형 역시 손승락 못지 않게 자주 등판하는 불펜 요원이다. 롯데가 5대3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지만, 이날 경기 역시 내내 접전으로 펼쳐졌다. 중위권 순위 싸움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롯데는 불펜 변수가 최대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