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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볼을 유니폼에 문지르는 부정투구. 한화 이글스 배영수만 한것은 아니었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약속이라도 한듯 나란히 경기중 볼을 유니폼에 문질렀다. 그냥 슬쩍 갖다댄 것이 아니라 분명 문질렀다. 명백한 부정투구다.
린드블럼과 임기영의 부정투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배영수의 경우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이 역시 예외조항은 없다. 린드블럼과 임기영의 맞대결 당시 비는 오지 않았다.
당시 임기영은 4회말 2사후 롯데 황진수를 상대하기전 볼을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에 대고 수차례 문질렀다. 린드블럼은 7회초 1사후 김민식 타석 때 볼을 오른쪽 허벅지에 대고 몇차례 문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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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배영수의 부정투구를 따끔하게 지적했던 방송사가 린드블럼과 임기영이 함께 부정투구를 했던 15일 롯데-KIA전을 중계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중계진이 이를 알아 차리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선두를 달리는 KIA, 무섭게 치고올라오는 롯데. 임기영은 KIA가 아끼는 영건이고, 린드블럼은 '린동원'이라 불리는 롯데의 반전을 주도한 대체 외인이다. 잣대는 사람, 상황에 따라 바뀌면 안된다. 배영수는 공개사과를 했다. 임기영과 린드블럼 역시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과 재발방지 다짐이 필요하다. 어떤 식으로든 말이다. 심판이 모르고 넘어갔기에 제재는 어차피 불가능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