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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게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섣불리 할 수가 없다. '미라클'이라는 별명이 붙은 팀은 흔치 않다. 두산의 저력은 정규시즌 6개월동안 1위를 해오던 KIA 타이거즈를 시즌 마지막날까지 위협할 정도로 살아있다.
물론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은 78.8%로 꽤 높다. 하지만 남은 21.2%도 가능성은 있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내리 4연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넥센 히어로즈에 2패로 몰렸지만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에게 있어 1차전을 내준 후에 시리즈에서 승리하는 것은 그리 낯선 기억이 아니다.
이를 알기에 김태형 감독도 "8회 이현승부터 실점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타선의 폭발력과 집중력을 믿고 있는 것이다.
불펜도 가능성이 살아있다. 대졸 신인 김명신의 이날 3실점은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함덕주의 구위는 살아있었고 김승회와 김강률 카드는 아직 꺼내지도 않았다.
여기에 2차전 선발은 올시즌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준 장원준이다. 이후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등 믿을만한 선발들이 대기하고 있다. 두산이 쉽게 플레이오프를 NC에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