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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하면 다 드러날 일이었으니까요."
▶어젯밤이었다. 부모님과 정말 많이 상의했다. 어제 최종 결심을 했고, 오늘 아침 수원에 가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미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많았는데.
-kt를 선택한 배경은?
▶내가 올시즌 중반 옵트아웃을 실행한다고 할 때부터 미국에 찾아와 관심을 가져주셨다. 미국에 있을 때 가장 많이 신경써주신 팀이 kt였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도 내 일정을 물어오셨고, 한국에 들어온 날부터 만나자고 해주셨다. 아무래도 선수 입장에서는 그렇게 신경써주시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88억원의 액수는 만족하나.
▶사실 나는 액수에 크게 욕심이 없었다.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조건만 되면 내가 가고 싶은 팀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나는 언론 플레이를 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 한 것처럼 돼있더라.(웃음)
-다른 팀의 제안은 없었나.
▶관심을 가져주신 팀은 있었지만, kt처럼 금액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팀은 없었다. 내가 금액으로 간을 보며 배짱을 부릴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 kt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나는 그저 기분 좋게 도장을 찍었다.
-이제 kt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하게 된 각오는.
▶이제 미국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버리겠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 수원은 내가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 의미가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