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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가 펜스를 때리는 걸로 알았다. 설마 넘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절정의 타격감은 이어졌다. 3회말 우전안타를 친 오타니는 5회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8회말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마지막 안타는 시속 153㎞ 빠른 공을 공략해 만들었다. 타자로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지난 3월 30일 개막전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데 이어, 2경기 연속 안타이고, 시즌 타율이 무려 4할4푼4리(9타수 4안타)다.
'야구 만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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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시범경기 2게임에서 2⅔이닝 동안 9실점(8자책)을 했다. 타자로 11경기에 출전했는데, 홈런없이 타율 1할2푼5리(32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쳤다. 타격 능력은 고등학생 수준이고,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경력을 쌓고 올라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개막 엔트리 포함을 놓고 미국 언론들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시범경기 때 부진은 준비 과정의 극히 일부였던 셈이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5년간 42승15패-평균자책점 2.52, 타율 2할8푼6리(1035타수 296안타)-48홈런-166타점을 기록했다. 수많은 화제를 몰고다닌 오타니의 투타겸업, '이도류(二刀流)'는 무대를 옮겨 메이저리그에서도 계속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