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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스타트는 보통 선발투수의 호투 기준점으로 제시되곤 한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절대적인 기준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선발 투수가 최소한의 제 몫은 해줬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나 요즘같은 '타고투저'의 시대에서는 최소 6이닝을 3실점 아래로 막았다는 건 훌륭한 결과다.
당시 신재영의 2연속 선발 부진은 일시적 난조로 보기에는 심각했다. 일단 구위 자체가 크게 떨어져 도저히 1군 타자들을 제압할 정도가 아니었다. 그나마 공의 위력을 보완해주던 제구력마저 들쭉날쭉해졌다. 결국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이를 만회하려고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지다 장타를 허용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이런 신재영의 모습을 가볍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장 감독은 신재영에게 몇 번 더 선발 기회를 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장 로테이션에서 뺀다고 해서 구위가 금세 회복되는 게 아닌데다, 선수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런 상황에 나온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는 자칫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날 위기를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효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효과다. 신재영이 아직 완전히 안정화 궤도에 들어왔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하나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는 모두 사이드암 선발에 약점을 보이던 KIA와 한화를 대상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특정팀 상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즉, 신재영 만의 실력으로 만든 QS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신재영은 아직 방심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QS나 그에 준하는 성적을 보여줘야 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