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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 프로야구 10개팀에 안중요한 경기가 없겠지만 이 두 팀에게는 벼랑끝 매치가 벌어진다. 팬들은 2위 싸움, 5위 싸움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지만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꼴찌라는 불명예를 쓰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NC는 같은 기간인 8월 10경기 6승을 따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성적도 12승1무10패로 선전중이다. 멀어만 보였던 9위팀과의 거리가 많이 좁혀졌다.
3연전을 앞둔 양팀의 승차는 단 1경기. 만약, NC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 드디어 순위가 바뀐다. 9위로 올라설 수 있다. 2승1패 위닝시리즈만 거둬도 성공이다. 순위는 바뀌지 않지만, 양팀의 승차가 사라진다.
양팀 모두 꼴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KT는 1군 진입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바로 직전 1군에 올라온 선배 NC가 창단하자마자 강팀으로 거듭난 사례가 있기에, 언제까지 막내 핑계를 대고 있을 수는 없다. 임종택 단장은 단장실에 '꼴찌를 하면 사표를 내겠다'는 각서를 붙여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KT는 황재균 영입에 88억원, 외국인 선수 3명에게 3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쓰는 등 탈꼴찌에 만족할 수 없는 투자를 했지만 현실적으로 목표였던 5강을 떠나 꼴찌라도 면해야 하는 처지다.
NC 역시 마찬가지. 2013년 1군 데뷔 시즌에도 7위로 꼴찌는 안했다.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다. 그랬던 팀이 한순간에 최하위로 처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시즌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NC의 경우 내년 시즌 마산 새 야구장에서 개막을 맞이하는데 올해 꼴찌를 해버린다면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경문 전 감독이 시즌 도중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난 가운데, 유영준 감독대행 입장에서도 탈꼴찌는 큰 명예가 될 수 있어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정식 감독이 되든, 다른 프런트 역할을 하든 야구인으로서 위기에 빠졌던 팀을 잘 추스른 경험을 인정받을 수 있다. 유 감독대행 부임 전 NC가 꼴찌에서 탈출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KT는 이번 3연전에 금민철-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 가장 강한 3명의 선발 투수가 나간다. 총력전이다. NC도 최근 박민우와 모창민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박석민이 살아나고 있으며 이적생 이우성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어 타선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