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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호투였다.
왕웨이중은 지난 7월부터 팔꿈치와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웠고, 결국 아시안게임 대만 대표팀에서도 하차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지난 후 지난 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9안타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으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었다. 또 불편함을 느꼈던 부위가 팔꿈치와 어깨인만큼 스스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이날도 7이닝 6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을 수확했다. 부상 복귀 이후 첫승이다.
최근 KIA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지만, 왕웨이중이 뿌린 공은 위력적이었다. 1회초 2사 1루에서 1루주자 김선빈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왕웨이중은 2회와 3회도 깔끔하게 넘겼다.
4회 김선빈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운까지 따랐다. 안치홍의 땅볼 이후 주자 2,3루에서 김주찬과 이범호의 타구가 모두 2루수에게 잡히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야수들도 탄탄한 수비로 왕웨이중을 도왔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왕웨이중은 6회 2사 1,2루에서 김주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범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후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7회 대타 나지환을 포함해 홍재호-한승택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공 9개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진 왕웨이중은 직구 최고 구속 149㎞에 69:36으로 준수한 S:B 비율을 기록했다. 왕웨이중이 정상 페이스를 찾으면 NC도 9위에 대한 희망이 더욱 확신으로 바뀔 수 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