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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울 때 다친 소사와 김현수, 복귀 의미 있을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0-01 10:23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루 LG 1루수 김현수가 kt 이진영의 타구를 처리하다 발목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시즌 막판 LG 트윈스 투타의 간판인 헨리 소사와 김현수는 1군 엔트리에 없다.

소사는 고관절 부상으로 지난달 21일 제외됐고, 김현수는 앞서 9월 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친 뒤 4주째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사는 당초 2일 또는 3일 KT와의 홈게임에 선발로 나서기 위한 준비를 했지만, 지난 29일 불펜피칭서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여 복귀 일정이 미뤄졌다.

김현수 역시 최근 티배팅 등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지만, 당장 경기에 나서기는 힘든 상태다. 두 선수의 공백 탓에 LG는 5위 싸움이 걸린 시즌 막바지 레이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모두 내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LG는 잔여 4경기를 모두 이겨도 5위 KIA 타이거즈가 남은 11경기서 4승을 추가하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

소사와 김현수는 부상을 입기 전 올시즌 MVP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활약상이 돋보였다. 소사는 후반기 들어 힘을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구위로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던 터라 부상 이탈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의 고관절 통증은 지난 6월에 발생했던 것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소사는 후반기 8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06의 부진을 나타냈다.

김현수는 후반기 들어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번 타자로서 타점 경쟁을 벌였다.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 그는 101타점으로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였다. 후반기에만 27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4홈런, 20타점을 올렸다. 김현수가 부상을 입은 상황은 참으로 아쉬웠다. 당시 KT전에 1루수로 출전한 김현수는 5회말 이진영이 친 타구가 원바운드 후 솟구쳐 오르자 2루쪽으로 달려가며 공을 잡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검사 결과 인대 손상. 3주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하필 가장 중요한 시점서 가장 중요한 타자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으니, LG로서는 안타까움이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종료 전에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확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30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소사는 어제 불펜에서 던지다가 조금 좋지 않아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현수에 대해서는 "최근에 타격 훈련을 시작했고, 언제 복귀할 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아직 재활중"이라고만 했다. 두 선수의 복귀에 대해 류 감독은 "시즌을 마쳤다고 아직 말할 수는 없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위 싸움을 위한 복귀라면 이제는 의미가 없어졌다. 구단서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지막 경기 또는 그 이전 그라운드에서 두 선수를 복귀시킬 수도 있지만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무리할 필요도 없다.

소사는 9승9패, 평균자책점 3.52, 181⅓이닝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 95득점을 마크중이다. 김현수는 타율 부문 1위지만, 타이틀에 집착할 상황도 아니다. 두 선수 모두 할만큼은 다 했다. 이대로 시즌을 마쳐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소사가 7회초 1사 3루에서 이성열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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