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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LG 트윈스 투타의 간판인 헨리 소사와 김현수는 1군 엔트리에 없다.
소사와 김현수는 부상을 입기 전 올시즌 MVP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활약상이 돋보였다. 소사는 후반기 들어 힘을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구위로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던 터라 부상 이탈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의 고관절 통증은 지난 6월에 발생했던 것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소사는 후반기 8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06의 부진을 나타냈다.
김현수는 후반기 들어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번 타자로서 타점 경쟁을 벌였다.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 그는 101타점으로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였다. 후반기에만 27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4홈런, 20타점을 올렸다. 김현수가 부상을 입은 상황은 참으로 아쉬웠다. 당시 KT전에 1루수로 출전한 김현수는 5회말 이진영이 친 타구가 원바운드 후 솟구쳐 오르자 2루쪽으로 달려가며 공을 잡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검사 결과 인대 손상. 3주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하필 가장 중요한 시점서 가장 중요한 타자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으니, LG로서는 안타까움이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순위 싸움을 위한 복귀라면 이제는 의미가 없어졌다. 구단서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지막 경기 또는 그 이전 그라운드에서 두 선수를 복귀시킬 수도 있지만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무리할 필요도 없다.
소사는 9승9패, 평균자책점 3.52, 181⅓이닝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 95득점을 마크중이다. 김현수는 타율 부문 1위지만, 타이틀에 집착할 상황도 아니다. 두 선수 모두 할만큼은 다 했다. 이대로 시즌을 마쳐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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