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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광의 생각지 못한 이탈, SK에는 생각보다 큰 악재.
그 노수광이 사라졌다. 정규시즌 2위 확정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더 치열한 전투를 해야하는 SK에는 타격이다. SK는 누구나 알다시피 강력한 대포 군단이다. 한동민-제이미 로맥-최 정-이재원 등으로 구성되는 중심타선의 힘이 엄청나다. 하지만 이 선수들도 누군가 출루를 해줘야 자신들의 진가를 더 발휘할 수 있다. 올해 SK 야구가 신나게 보일 수 있었던 건 노수광이 1번 타순에서 밥상을 차려주고, 거포 선수들이 그를 불러들이며 점수를 뽑는 야구가 원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수비와 타선 밸런스 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견수 자리야 김강민이 커버하면 되지만, 좌익수 자리에 정진기-김동엽-정의윤 등을 써야한다. 노수광과 비교해 수비력이 많이 떨어진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고 가정한다면, 잠실 원정 경기는 외야 수비가 경기 내용을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타선 균형을 생각하면 잘 달리는 정진기가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주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노수광 등장 후 1군에서 거의 뛰지 못했고, 전형적인 1번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공격지향적 스타일이라는 게 걸린다. 26홈런 타자 김동엽이 시즌 초중반처럼 홈런을 뻥뻥 쳐준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가 바닥으로 떨어져있다. 정의윤 역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이 선수들이 라인업에 들어가면 극단적으로 장타에 의존하는 야구를 해야하는데, 긴장감 넘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장타에 의존하는 야구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과연 힐만 감독은 남은 정규시즌 노수광 이탈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찾을까. SK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숙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