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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안우진은 7회까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총 51개의 공을 던져 2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이 없던 건 아니다. 5회말에 이어 6회말도 삼자범퇴로 막은 안우진은 7회초 선두타자 제라드 호잉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이성열과 김회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안우진은 6번 하주석에게 기습 번트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여기서 대타로 등장한 강경학을 6구 승부 끝에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팀의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안우진의 호투 속에 넥센은 5회초 임병욱의 이날 두 번째 3점 홈런을 앞세워 6-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7회에도 9번 김재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결국 넥센이 7대5로 이기며 안우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2018년 10월20일. 19세 1개월 22일의 안우진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준플레이오프 승리투수 기록을 새로 쓴 날이다. 종전 기록은 2006년 10월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한기주가 한화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며 달성한 19세 5개월 10일이었다.
이어 안우진은 이날 호투의 비결에 대해 "경기에 나가기 전에 정규시즌과는 분위기가 달라 긴장이 됐다. 하지만 코치님들이 '걱정 말고 즐겨라'고 해주셔서 그 말씀대로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경기가 잘 되니까 흐름을 타서 차분하게 할 수 있던 것 같다. 경기 내내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7회말 장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온 장면에 관해서는 "내가 계속 갈 수도 있지만, 바뀌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너보다 타자가 더 긴장하고 있다. 지금 공이 정말 좋으니까 하던 대로 하라'고 힘을 실어주셨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우진은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가 된 점에 관해 "영광스럽다. 오늘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던 점도 기분이 좋다"는 소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