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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등장했던 '라이징 스타'들. 돌아보면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원동력이자 장점이다.
포스트시즌에도 이런 깜짝 스타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스리런홈런으로 팀 승리와 역대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타점 신기록(6타점)을 쓴 중견수 임병욱과 이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나와 3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대 최연소 준PO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이 대표적이다. 이들 외에도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쐐기타점을 내는 적시타를 친 뒤 2, 3차전 주전 2루수로 나와 공수에서 알찬 활약을 펼친 송성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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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마무리 투수로 이기는 2경기에 나온 김상수와 2차전 롱 릴리프 역할을 한 안우진은 용도가 달라 일단 제외하자. 박빙 또는 앞서는 상황에 필승 계투 역할을 한 투수는 오직 우완 이보근과 좌완 오주원 뿐이다. 이들은 3차전까지 매 경기에 나왔다. 이보근은 총 3⅓이닝을 소화해 5피안타 2실점(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고, 오주원은 2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3.86)이다. 활용도가 집중되는 것에 비해 그리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이러한 집중 기용 패턴은 매 경기 결과가 시리즈 통과와 탈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단기전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더구나 1~3차전이 모두 2점차 이내 박빙 승부였다. 베테랑 필승조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장정석 감독의 심정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아무리 경험이 풍부하고 구위가 좋아도 계속 나오면 지치고, 상대 타자들에게도 익숙해진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초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이보근이 김태균에게 결승타를 맞은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마무리 김상수를 투입하지 않은 점도 아쉽지만, 동시에 벤치에서 마냥 대기중인 불펜 진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화는 3차전까지 투수 엔트리에 있는 14명 투수를 전부 썼다. 반면 넥센은 오직 7명만 활용했다. 3차전까지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4차전 선발 이승호를 제외하고도 김성민과 이상민 조덕길 신재영 윤영삼 양 현 등 6명이나 된다. 이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