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넥센의 4차전 승리의 원동력은 투수들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 선발 이승호, 구원 안우진의 완벽한 조화였다.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넥센의 마운드 전략, 이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농락당한 한화 타선을 3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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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코치의 '마운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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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주홍과 넥센 이승호의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은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 양팀 사령탑은 경기 전 "단순히 첫 번째 투수(opener)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림이 좋으면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한계 투구수를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는 의미다. 불펜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선발이 그래도 최대한 길게 던져주길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그러나 위기가 닥치면 교체는 당연한 수순. 넥센은 이승호가 1-1이던 4회초 선두 이성열과 하주석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자 1,3루서 기다렸다는 듯 안우진으로 교체했다. 안우진은 김회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을 줬으나, 정은원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승호의 투구수는 64개. 박주홍의 투구수도 63개로 비슷했다. 그러나 양상은 달랐다. 2-1로 앞선 4회말 박주홍이 2사 1,2루서 임병욱에게 사구를 허용해 만루에 몰렸음에도 한화 벤치는 한 타자를 더 밀어붙였다. 박주홍은 김규민에게 141㎞ 직구를 가운데로 꽂다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2실점, 2-3 역전을 허용했다. 박주홍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한계 투구수와 관련해 '한 박자' 선택의 아쉬움이었다.
한화 타선의 '득점권 타율'
찬스에서 얼마나 강한가는 '스코어링 포지션(scoring position)'에서 얼마나 집중력이 좋은가로 판단한다. 소위 득점권 타율이다. 한화 타선은 이 부분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 타자들은 12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터뜨리지 못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어제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와 기대가 크다. 대량 점수가 나올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역시 번트 작전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한화는 1회초 1사 만루서 이성열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았을 뿐, 계속된 1,2루 찬스에서 하주석이 내야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3회 2사 3루 무득점에 이어 4회 1사 1,3루서 김회성의 땅볼로 한 점을 올렸지만, 2사 3루서 정은원이 삼진을 당했다. 5회 2사 1,2루, 6회 2사 2루서도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2-5로 뒤진 9회 무사 2루서는 세 타자 모두 플라이로 아웃됐다. 득점권에서 합계 13타석 11타수 무안타 2타점. 득점권 타율 '제로'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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