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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운명의 1차전 선발은 김광현일까, 켈리일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24 10:23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5회 투구를 마치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10/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김광현일까, 메릴 켈리일까.

SK가 한국시리즈로 갈 수 있는 길목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난다. 정규시즌 4위 넥센은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지만,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낸 데다 주전 야수들이 젊은 선수들로 포진돼 체력 문제를 크게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단기전 1차전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1차전에서 기선 제압을 하는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모든 팀들은 1차전 자신들이 내보낼 수 있는 최고의 선발투수를 기용한다.

넥센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 중 브리검이 2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을 던졌다. 4일 쉬고 1차전에 투입될 수도 있겠지만, 길게 본다면 그렇게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 지난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던진 해커가 나가면 1-2차전 해커-브리검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SK 역시 원투펀치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토종의 자존심 김광현과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다. 김광현은 철저한 관리 속 제한된 로테이션에서도 25경기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켈리는 28경기 12승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여름철 계속되는 허벅지 통증으로 애를 먹었으나, 시즌 막판 6경기 중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나머지 한 경기도 5⅔이닝 무실점 호투였다.


2018 KBO리그 삼성과 SK의 경기가 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켈리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09/
누가 1차전에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결국 선택을 해야한다. 일단 두 사람의 올시즌 넥센 상대 성적은 비슷하다. 김광현이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94, 켈리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82다.

김광현의 강점은 빅게임 피처라는 것. SK 왕조 시절부터 큰 경기 경험이 많고 늘 중책을 맡았었다. 통산 한국시리즈 8경기 3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국가대표로서도 살떠리는 경기에서 당차게 공을 뿌렸다.

반면, 켈리는 SK 입단 후 큰 경기 약점을 보였다. 2015 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3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2⅓이닝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지난해 악몽이 SK의 켈리 선택을 주저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감독도 트레이 힐만이었다.


1차전 선발은 기선 제압의 의미와 동시에, 4차전 이내로 경기를 마치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 된다. 그리고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외나무 다리 승부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가 된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인 김광현이 이 일정을 소화한다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걱정은 생긴다. 공은 던질 때 자신도 모르게 쓰는 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상징성, 그리고 켈리의 지난해 악몽 등을 고려했을 때 1차전 선발은 김광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차전이 쌀쌀한 저녁 경기라면 켈리 카드가 고려될 수 있지만, 1차전과 2차전 모두 주말 낮경기로 치러진다는 점도 김광현에게 힘이 실릴 수 있는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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