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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 전략은 공격일까 수비일까.
SK 마운드에 또 한명의 카드가 있다. 바로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다. 켈리는 28일 열린 2차전에 선발등판했다. 나흘간 휴식을 했으니 2일 등판엔 문제가 없다. 산체스에 켈리까지 불펜으로 나온다면 SK 마운드는 분명 강해진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는 2명만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체스와 켈리, 타자 제이미 로맥 중 2명만이 나가야 한다. 로맥은 올시즌 타율 3할1푼6리, 43홈런(공동 2위), 107타점(11위)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선으로 맹활약했다.
문제는 로맥의 타격이 너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3차전에서 선제 솔로포를 치긴 했지만 정규시즌 때와는 분명 다른 타격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찬스에서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타격이 부진한 로맥 대신 산체스와 켈리를 불펜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켈리까지 일단 대기를 시켰다가 점수차가 커서 만약 켈리가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될 때나, 중요한 득점 찬스가 오면 로맥을 대타로 쓰면 된다.
하지만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이 변칙을 그리 선호하지 않고, 5차전이 경기장이 작은 인천에서 열리기에 로맥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켈리까지 불펜에서 준비시키는 작전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작은 구장에서 열리기에 로맥의 존재 자체로 상대 투수가 갖는 위압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진해도 5차전에서 한방을 쳐준다면 큰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힐만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5차전을 이겨야 두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