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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던 팀을 구한 활약이었다.
SK는 4차전에서 두산 마운드에 눌려 1대2로 져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률을 허용했다. 5차전에서도 후랭코프의 호투에 밀려 침체될 수도 있었던 SK의 분위기는 김성현의 맹활약으로 한껏 달아오르게 됐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김성현이 2루타에 이어 3루까지 진루해 김강민의 희생플라이 때 역전에 성공했다. (8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소감은.
-타격 상황은.
▶공격적으로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타구 방향이나 수비 위치 모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정상적인 상황이면 아웃이라는 생각을 했다. 타석에서 (전진수비를) 인지하진 못했는데, 타격 뒤 수비수들이 전진한 모습을 봤다. 안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포스트시즌에서 여러모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슈는 많이 됐던 것 같다. 좋은 쪽으로는 오늘이 처음 아닐까(웃음). (누의공과?) 경기 뒤 논란이 되고 있더라. 나는 발에 느낌이 왔는데 이야기가 나오더라. 동점타도 의미가 있지만, 3루까지 간게 더 좋았다. 송구가 위로 넘어가길래 그냥 뛰었다. 몸이 반응했던 것 같다.
-타석에 들어설 때의 마음가짐은.
▶상대 투수가 잘 던지고 있었다. 잘 치면 다행이고 못쳐도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좋은 것 같다.
▶매일 '오늘도 무사히'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팀에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활약을 해주면, 나는 무사히 넘겼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동료들이 '멘탈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논란에)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꼭 털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우승 만으로 기쁠 것 같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뒤 '져도 좋으니 재미있게만 하자'는 말들을 많이 했고, 이번 시리즈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편하게 임하는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두산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게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