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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는 이번 오프시즌서도 '톱클래스'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의 강속구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포스팅 절차에 들어간다. 세이부 구단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오는 12월 3일 포스팅 프로세스에 올려놓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이맘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가겠다면서 그에게 관심을 보인 7개 구단들에게 '서류 면접'까지 요구한 오타니는 결국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만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인 까닭에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마이너리그 계약만 할 수 있었다. 에인절스가 가지고 있는 국제 사이닝보너스 풀 범위 이내에서 약 230만달러의 계약금에 1년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54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원소속팀 세이부는 2000만달러의 포스팅비를 챙겼다.
그러나 올해 27세인 기쿠치는 오타니와는 달리 완전한 FA 자격으로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얼마든지 장기계약을 할 수 있으며, 총액 규모에도 제한이 없다. 세이부 구단은 기쿠치가 맺은 계약 총액 규모에 따라 즉, 2500만달러(20%), 2500만~5000만달러(20%+17.5%), 5000만달러(20%+17.5%+15%)를 기준으로 해당 구단으로부터 포스팅비를 받을 수 있다.
결국 기쿠치의 몸값은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들의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쿠치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팀으로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마켓 구단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MLB.com의 존 폴 모로시 기자는 지난 8월 기쿠치에 대해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기쿠치가 메이저리그에서 2선발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으며, 직구 구속은 일본 내 좌완투수중에서도 최고 수준에 속하는 최고 96마일, 평균 92~94마일에 이른다'고 전했었다. 직구 뿐만 아니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도 정상급 구위를 지니고 있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해 왔다는 것이다.
MLB 네트워크 켄 로젠탈 기자는 최근 '기쿠치가 FA 시장에서 5번째로 큰 금액에 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로는 패트릭 코빈, 네이선 이볼디, 댈러스 카이클, 찰리 모튼, 랜스 린, J.A. 햅이 톱클래스로 분류되고 있다. 기쿠치는 올시즌 14승4패, 평균자책점 3.08, 2011년부터 7년 통산 73승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쿠치가 과거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한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6년 5200만달러)나 다르빗슈 유(6년, 56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쿠치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