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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특급선발로 가는 길, 배제성이 밝힌 두가지 화두 "무4사구와 극복"

기사입력 2019-07-04 06:30


3일 삼성과의 경기애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고 있는 배제성.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무실점 승리요? 그 보다는 무4사구가 가장 기분 좋습니다."

팀의 7연승을 견인한 KT 우완 배제성(23)의 첫 마디. 배제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0차전 홈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여 6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프로 입단 후 첫 무실점 승리로 시즌 3승째(6패). 소감이 예사롭지 않다. 투수라면 누구나 바라는 무실점 승리. 하지만 그는 단호하다. "점수를 주고 안 주고는 운인데, 볼넷은 의지잖아요. 그래서 무4사구가 더 기분이 좋습니다."

리그를 호령하는 선발 투수가 되는 길목, 선수 입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2019 시즌, 변화가 찾아왔다.

"멘탈적으로 마인드가 달라진 것 같아요. 안되는 이유를 찾고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메카닉적으로 그는 나날이 성장중이다. 마운드 위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이날도 타이트 한 경기였지만 시종일관 당당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가뿐하게 툭툭 채서 뿌리는 공 회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패스트볼 구위 뿐 아니라 슬라이더 각도도 날카롭다. "삼진을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은 위에서 아래로 세게 던집니다. 두가지 종류는 아니고요. 조금 다르게 던진다고 할까요."

진화란 곧 변화를 의미한다. 하루하루 새로워 지는 과정, 일신우일신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쌓이면 더 나은 내일이 찾아온다.

이날 배제성을 활짝 웃게한 이유, 하나 더 있다. '극복'이다.


"사실 등판 전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어요. 팔도 잘 안 돌아가고. 하지만 늘 좋은 컨디션일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한번 극복해보자 했는데 다행히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극복', 하나 더 있다. 이전 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삼성 4번 러프였다. 또 당할 수 없다는 패기 하나로 정면 승부를 펼쳤다. 2-0으로 앞선 6회 1사 1,3루 위기에서 4번 러프를 만난 배제성은 변화구 1개를 보여준 뒤 4구 연속 몸쪽 패스트볼을 연거푸 던졌다. 집요한 정면승부의 결과는 유격수 앞 병살타였다. 무4사구, 무실점 경기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지난번에 변화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어요. 오늘도 러프는 변화구를 밀어치려는 듯 한 모습이더라고요. 그냥 자신 있게 몸쪽 패스트볼을 던지면 못 칠 것 같더라고요. 힘으로 한번 눌러보자 하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과거의 실패는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다. 부딪히지 않는 한 극복은 없다. 그러려면 변해야 한다. 변화 없는 성공은 없다.

배제성이 특급 투수로 향하는 변화의 길목에 섰다.


KT 배제성.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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