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마친 NC 양의지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덕아웃으로 나왔는데 손에 배팅 클러브가 몇 장 쥐어져있었다. 이내 타격 훈련을 하던 박경수가 NC 덕아웃으로 찾아와 "양 회장님 고맙습니다"라며 양의지에게서 글러브를 받아갔다.
그 배팅글러브 덕분에 홈런을 친게 아니었을까했는데 실제로 양의지 글러브로 홈런을 쳤다.
박경수는 경기 후 "어제는 양의지에게서 쓰던 장갑을 받았고, 오늘은 새 장갑을 받았다"면서 "나에게 좋은 기운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박경수는 전날에도 양의지의 글러브로 타격을 해 안타를 하나 기록했었다.
이어 "의지와 내가 같은 협찬사의 장갑을 쓴다. 의지가 기쁜 마음으로 자기의 기운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했다"는 박경수는 "나도 의지의 선물에 좋은 모습을 보여 다행이다. 의지의 기운 덕분인지 타구들이 좋은 궤도로 뻗어나간 것 같고, 결승 홈런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