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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부담 던 김경문, 돌고 돌아 12년만의 올림픽 2연패 도전장

최종수정 2019-11-17 07:40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15/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신화에 이어 김경문 감독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5일 멕시코와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일찌감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대회 결승 진출과 함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티켓을 놓고 다투는 대만, 호주보다 앞선 채 마치는 게 확정됐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고, 당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이 예선을 통과했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지휘봉을 잡고 있는 건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2008년 두산 베어스 재임 시절, 베이징올림픽 야구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한국은 2008년 3월 최종 예선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 감독은 "그 때는 첫 경기부터 이상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이겼다 싶은 경기에서 역전을 당했다. 만만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을 상대로 승부치기를 하기도 했다. 정말 마음 편한 경기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 예방 주사 덕분이었을까. 김경문호는 7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일본(6대2), 결승에서 쿠바(3대2)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일본전에 호투하면서 새로운 '일본 킬러'로 떠올랐다. 마지막 결승전에선 류현진(LA 다저스)이 선발 등판해 활약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11년이 지난 지금, 김 감독은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전임 감독제가 시행됐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팀을 이끌었던 선동열 감독이 사퇴했다. 김 감독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지난 1월 전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새로운 출발이었다.

김 감독은 올림픽 예선을 겸한 프리미어12 대회에 심혈을 기울였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미 가을 야구에서 탈락한 팀들의 선수들을 조기 소집했다. 이후 포스트시즌을 마친 팀의 선수들을 불러 모으면서 조금씩 완전체를 만들어갔다. 조기 소집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빠르게 손발을 맞췄고, 주장 김현수(LG 트윈스)가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 누구보다 김 감독을 잘 알고 있는 두산 선수들, 그리고 출신 선수들도 많았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양의지(NC 다이노스) 등이 옛 스승과 함께 뭉쳤다. 양의지는 "감독님이 처음 대표팀에 뽑아주시고, 부탁도 많이 하셨다. 부담감도 많이 있으셨을 텐데, 목표를 이뤄드려서 좋다. 다시 대표팀에서 감독님을 만나서 좋은 결과 내서 나와 병헌이, 현수 모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서 세대 교체와 함께 2연패를 노린다. 당시 김 감독과 베이징올림픽을 함께 했던 김현수와 김광현은 최고참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등 젊은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세대 교체 속에서도 김 감독은 흔들림 없이 팀을 지휘했다. 대만에 완패를 당하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순간에 웃었다.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팀워크를 앞세워 가장 큰 목표였던 '올림픽 출전'이라는 과제를 풀어냈다. 이제 김 감독의 시선은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으로 향한다.
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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