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제 내가 도움을 줘야한다."
팀 성적을 끌어 올린 양의지는 두 번째 시즌,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공식 투표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지난핸 회식 자리에서 '양의지가 주장을 하면 어떻겠냐'이 나왔고, 선수단과 코치진이 모두 동의했다. 양의지도 흔쾌히 수락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양의지가 두산에서 본 문화가 있고, 여기 와서 느낀 점이 있었던 것 같더라. 필요할 때는 잔소리도 하는 선수다. 전 주장이었던 나성범이 마음을 다칠까봐 이동욱 감독님이 미국에 갔을 때 직접 얘기도 나눴다"고 했다.
두산에서도 맡아본 적 없는 주장이다. 그러나 양의지는 "자발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주장을 해보고 싶기는 했다. 2년 만에 맡게 해준 구단과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책임감을 짊어지고 잘 이끌려고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주장을 한다고 큰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다. 경기에서 팀을 이끄는 것처럼 똑같이 하면 될 것이라 본다"면서 "부담은 없다. 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 주장을 하는 것이다. 경기에서 하는 건 똑같다. 돈을 많이 받고 온 것보다는 덜 부담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 번째 시즌만의 주장은 양의지의 적응력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는 "작년에 와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모두 친해졌고, 분위기가 좋다. 어린 친구들과 형들에게 내가 도움을 줘야 하는 입장이다. 구단에서 원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면서 "올해도 (박)민우가 중간에서 내가 못 보는 부분을 신경 써줄 것이라 본다. 나머지는 형들이나 민우 위에 있는 친구들에게 내가 얘기할 수 있다.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을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