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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54)과 이숭용 단장(49)은 선수들보다 먼저 스프링캠프지로 떠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KT에서 만난 두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해태 왕조'의 주축으로 찬란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히어로즈-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착실하게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이강철 감독이나, '영원한 캡틴'의 추억을 뒤로 한 채 해설위원, 코치 등을 거쳐 단장까지 오른 이숭용 단장 모두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커리어를 갖췄다. 강팀의 DNA 흡수와 더불어 스토리 구축이라는 KT의 갈증을 풀기에 손색이 없었지만, 프런트-현장을 대표하는 이들의 접점을 쉽게 찾기 어려웠다. 빛나는 커리어 만큼 단단한 자존심도 의문부호를 키웠다.
바깥의 시선은 기우였다. 이숭용 단장은 '경영인'답게 현장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매진했고, 이강철 감독은 이런 프런트의 지원과 바람에 맞춰 포용의 리더십으로 팀을 꾸려갔다. 간극은 빠르게 좁혀졌고, 결국 KT는 지난해 창단 첫 5할 승률 진입의 성과를 만들었다. '만년 꼴찌'라는 달갑잖은 평에 머물렀던 KT는 2020시즌을 앞두고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자존심이 아닌 팀만을 바라본 두 야구인이 만든 작품이었다.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되는 소통은 최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발판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바라보는 이강철 감독, 이숭용 단장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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