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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이숭용의 5G 동행, 더 탄탄해진 KT의 '케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20 22:44 | 최종수정 2020-01-21 10: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54)과 이숭용 단장(49)은 선수들보다 먼저 스프링캠프지로 떠난다.

이들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선수단 출국보다 이틀 앞선 27일 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출발한다. 이강철 감독의 행보는 캠프를 앞두고 현지 기후 및 훈련 여건을 점검하는데 관심을 두는 여느 사령탑과 다르지 않지만, 이숭용 단장의 동행은 낯선 감이 있다.

이강철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현장 지원에 매진한 이숭용 단장에게 함께 시즌 구상을 요청했다. 현장과 프런트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공생의 틀을 만드는 작업의 일환이다. 이숭용 단장도 이강철 감독의 제안에 흔쾌히 응하면서 '이른 동행'이 성사됐다.

1년 전까지만 해도 KT에서 만난 두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해태 왕조'의 주축으로 찬란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히어로즈-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착실하게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이강철 감독이나, '영원한 캡틴'의 추억을 뒤로 한 채 해설위원, 코치 등을 거쳐 단장까지 오른 이숭용 단장 모두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커리어를 갖췄다. 강팀의 DNA 흡수와 더불어 스토리 구축이라는 KT의 갈증을 풀기에 손색이 없었지만, 프런트-현장을 대표하는 이들의 접점을 쉽게 찾기 어려웠다. 빛나는 커리어 만큼 단단한 자존심도 의문부호를 키웠다.

바깥의 시선은 기우였다. 이숭용 단장은 '경영인'답게 현장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매진했고, 이강철 감독은 이런 프런트의 지원과 바람에 맞춰 포용의 리더십으로 팀을 꾸려갔다. 간극은 빠르게 좁혀졌고, 결국 KT는 지난해 창단 첫 5할 승률 진입의 성과를 만들었다. '만년 꼴찌'라는 달갑잖은 평에 머물렀던 KT는 2020시즌을 앞두고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자존심이 아닌 팀만을 바라본 두 야구인이 만든 작품이었다.

한 시즌을 거치면서 둘의 '케미'는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한 마무리캠프에서도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단장은 2019시즌의 장단점 분석과 더불어 스토브리그 진행, 새 시즌 밑그림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데 주력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펼쳐지는 '이른 동행' 역시 이런 교감의 연장선이다.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되는 소통은 최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발판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바라보는 이강철 감독, 이숭용 단장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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