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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리포트]'우승해도 방심 없다' 두산 캠프,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08:13


두산 선수단.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질롱(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전년도 우승팀의 캠프 일과는 더욱 쉴 틈 없다. 두산 베어스가 강도 높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두산은 호주 질롱에서 1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돌입했다. 20일까지 질롱에서 컨디션 조절과 기술 훈련을 마치고 일시 귀국했다가 23일 일본 미야자키로 다시 떠난다. 미야자키에서는 일본프로야구(NPB) 팀들과의 구춘대회에 참가해 연습 경기 위주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팀이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 최근 KBO리그 스프링캠프 트렌드가 짧은 시간 내에 집중해서 훈련하고, 개인 자율 훈련 시간을 많이 가져가게끔 한다. 두산은 예년 캠프와 크게 다르지 않는 일정을 소화한다. '얼리 워크' 선수들은 오전 8시부터 운동장에 나와 훈련을 시작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오전 9시부터 쉴 새 없이 파트별 훈련을 한다. 중간 중간 쉴 시간도 없다. 현재 두산이 캠프 훈련지로 쓰는 질롱 베이스볼 센터는 호주프로야구(ABL) 정규 시즌때 질롱 코리아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운동장이다. 3개 구장이 넓게 포진해있고, 실내 훈련장도 2개나 있어 올해 호주에 캠프를 차린 3개팀 중에서는 가장 큰 경기장을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실내외 구장들을 동시에 가동하면, 대기 시간이 없다. 한 구장에서 수비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다른 구장으로 이동해 연습 배팅을 하는 순서다. 구장이 워낙 넓어 선수들도 이동시에 카트를 자주 이용할 정도다.

숨 가쁘게 오전 훈련을 마치면 구장내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점심 식사 이후에도 훈련은 계속된다. 인근 웨이트장에서 개인 체력 훈련을 한 후 엑스트라 배팅조가 추가로 타격 훈련을 소화한다. 일부 나머지 훈련도 있다. 야수의 경우 훈련을 다 끝나고 숙소에 돌아가면 3시가 넘는다. 숙소에 돌아가서도 잠깐 휴식하고 저녁을 먹고, 다시 야간 훈련이 시작된다. 야간 훈련도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일부 선수들 빼고 거의 다 한다. 외국인 투수들도 야간 쉐도우 피칭을 할 정도다. 하루가 숨가쁘게 지나간다. 자율 시간이 거의 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훈련 시간을 꽉 채운다.

그만큼 두산 캠프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어떻게 보면, 지난해 우승팀이고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긴장도가 더 크다. 특히 백업 선수들끼리의 경쟁이 심하다보니 주전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김태형 감독은 "어린 투수들도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던지고, 야수들의 컨디션도 좋다"며 캠프 성과에 흐뭇하게 웃었다. 두산은 2차 캠프부터 명단을 축소하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엔트리를 고르게 된다. 보장된 것은 없다. 우승팀 선수들이 더 집중하는 이유다.


질롱(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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