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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컨디션을 끌어올릴 수도 없고 긴장을 풀 수도 없고.
최근 야구계에서 벌어진 상황들만 봐도 민감한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발열 의심 선수가 발생하자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는 물론이고 접촉 가능성이 있는 두산 베어스까지 즉각 훈련을 중단했고,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는 외부 협력업체 관계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자 곧바로 야구장을 폐쇄하고 선수들의 훈련도 중단했다. 구단 직원들도 재택 근무를 하면서 상황을 살피기로 했다. 야구계 내에서, 특히 선수들 가운데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훈련 자체도 할 수 없게 되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멈출 수 있다. 그래서 구단도 선수들도 더욱 조심한다.
KBO도 개막일을 쉽게 정해두기 힘들다. 시즌 준비를 위한 시간이 최소 2주일은 필요하다. 개막을 원하는 날짜의 2주 전에 발표를 해줘야 하는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KBO는 17일 질병 전문가를 포함한 '코로나19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코치진은 자칫 느슨해지며 오는 부상이나 오버페이스를 경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자체 청백전 연습 경기를 9이닝, 7이닝이 아닌 5이닝씩만 하기로 결정했다. 팀내에서 2개조를 꾸리다보니 인원수 맞추기도 쉽지 않고, 굳이 긴 이닝을 소화할 필요가 없다.
투수들도 투구를 중단할 수는 없으니 꾸준히 일정 수준 이하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사실상 스프링캠프를 2번 치르는 것과 비슷한 기약 없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전세계가 마찬가지지만, 프로야구도 역대 가장 힘든 봄을 보내는 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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