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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코로나 19 팬데믹 쇼크로 미국 경제가 흔들리자 세계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5월 중순으로 개막을 연기한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취소 가능성이다.
19일(한국시각) AP통신은 '메이저리그가 셧다운 기간 재정적 타격을 고려해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오는 6월 10일 예정된 2020년 신인 드래프트를 취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팀들은 매년 약 4억달러(5000억원)를 드래프트 보너스와 스카우트 비용으로 지출한다.
메이저리그가 드래프트를 취소할 경우 선수들은 대학 3학년에 복귀해야 한다. 고교생은 전문대에 입학해야 내년 드래프트 자격이 주어진다. 메이저리그가 2020년 드래프트 자격을 가진 선수들에게 2021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1년간 유예할 수 있겠지만,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드래프트 상위픽 팀에 대한 문제도 발생한다. 지난 시즌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뽑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애미 말린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토론토 블루 제이스도 2~5번 픽을 할 수 있는 팀들이다. 만일 2020년 드래프트가 취소되고 내년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상위픽 구단에 대한 프리미엄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반발과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일각에선 메이저리그가 재정상의 이유를 들어 드래프트를 취소하는 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다고 비난하고 있다. 팀당 1300만달러(약 166억원)가 조금 넘는 금액을 포기하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교 투수 랭킹 1위로 평가받는 장재영(덕수고)의 빅리그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일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확정, 발표하기 전까지 드래프트 취소를 속단할 수 없다. 미국 무대 진출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진 장재영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 한국에서 고교 선수들을 관찰하던 스카우트들의 활동도 금지됐고, 고교리그도 잠정 연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재영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이미 작성이 돼 있다. 올해 기록만 업데이트되지 않을 뿐이다. 가능성은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에는 장재영에게 주목한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많이 현장에 집결하기도.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장남으로 잘 알려진 장재영은 1m88 93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를 던진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취소될 경우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다. 그 지명권은 공교롭게도 키움이 쥐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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