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기동 감독 3년차인 2026년 대반등을 노리는 FC서울이 골문 불안을 해소할 국대 출신 골키퍼 구성윤(31·서울 이랜드)을 전격 영입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17일 "FC서울이 이랜드에서 뛰는 국대 골키퍼 구성윤 영입을 앞뒀다. 구단간 합의와 개인 합의를 끝마친 상태로, 금명간 공식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올 겨울 서울의 '1호 영입'이 유력하다.
'불안한 골문'은 2025시즌 서울의 큰 고민거리였다. 2024시즌 도중 입단해 '미친 선방' 능력을 뽐낸 강현무가 시즌 초부터 안일한 실수를 반복하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다. 판단 미스와 느린 반응으로 허무한 골을 거푸 내줬고, 대구FC전에선 골문 쪽으로 달려가다 꽈당 넘어지며 세징야에게 하프라인 슈팅으로 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2024시즌 서울에서 13경기에 출전해 12실점,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한 강현무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40골을 내줬다.
급기야 8월에 주전 자리를 최철원에게 내줬다. 하지만 백업 골키퍼 최철원도 해답은 아니었다. 최철원은 선발로 뛴 8경기에서 12실점, 경기당 1.5골을 헌납했다. 서울의 팀 실점은 52골로, 리그 전체에서 4번째로 높았다. 42실점(최소실점 3위)으로 리그 4위를 차지한 서울은 올해 골문 불안 속 두 계단 떨어진 6위에 자리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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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전반에 걸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그중에서도 골문을 든든히 지켜줄 골키퍼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졌다. 김기동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골키퍼는 구성윤이었다. 구성윤은 2025시즌 도중 일본을 떠나 이랜드에 입단해 K리그2 19경기에서 단 11골만을 헌납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뒷받침했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는 10회로, 2경기당 1경기 꼴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초에 입단했다면 베스트11 후보로도 오를 만했다. 구성윤은 A매치 4경기, 국내외 리그를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과 1m97의 압도적인 신장에서 비롯된 공중볼 장악과 안정적인 선방, 빌드업 능력 등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성윤은 세레소 오사카 유스 출신으로 2013~2014년 세레소 오사카, 2014~2020년 콘사도레 삿포로 소속으로 일본 J리그 무대를 누볐다. 2020년 대구FC에 입단하며 K리그와 첫 연을 맺은 구성윤은 김천 상무를 거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삿포로, 교토 상가에서 뛰었다. 그리고 지난 7월 근 3년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구성윤은 서울 소속으로 국내 최상위 리그를 누비며 국대 재승선을 노린다는 각오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파주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골키퍼 김승규, 구성윤, 조현우가 함께 훈련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08/
서울은 이로써 K리그의 대표적인 장신 골키퍼인 구성윤과 운동 능력이 뛰어난 강현무(1m85), 스타일이 다른 두 명의 정상급 골키퍼를 보유하게 됐다. 두 골키퍼는 2026시즌 NO.1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023년부터 3년간 서울에서 뛴 최철원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새 둥지를 찾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유스 출신 골키퍼 백종범은 2026시즌 중인 10월 6일 전역해 상암에 복귀한다.
서울은 '성남 에이스'인 브라질 공격수 후이즈도 자유계약으로 영입해 발표만 남겨뒀다. 경기를 풀어줄 검증된 중앙 미드필더 영입을 노린다. 외부 수혈뿐 아니라 핵심 센터백 야잔, 전천후 공격수 조영욱, 신성 수비수 박성훈 등과 재게약 협상에 박차를 가하며 내부 단속도 힘쓰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