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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19 여파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소속팀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처지다. 올해 빅리그 데뷔를 준비중이던 김광현은 아직 현지에 자택이 없다. 연고지로 돌아가더라도, 스프링캠프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플로리다 현지에 머무는 속내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김광현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마련한 주택의 임대 기간은 이번달 말까지다. 당초 메이저리그 개막일이 27일(한국시각)이었기 때문.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의 개막은 빨라야 5월 중순, 늦으면 6월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캠프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아 있다. 음식은 지원되지 않는다. 팀 동료들은 자택으로 돌아갔다. 김광현과 함께 훈련할 파트너도 마땅치 않다.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미국보다 한국이 더 안전할 수 있지만, 귀국시 빅리그 복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김광현은 플로리다에 남기로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8이닝 무실점 탈삼진 11개의 눈부신 피칭을 펼쳤지만, 여전히 김광현은 선발 한 자리를 약속받지 못했다. 불안한 자신의 입지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김광현은 현재 머물고 있는 임대주택의 계약을 연장할지, 새로 호텔을 구할지를 고민 중이다. 시즌이 개막하지 않은 이상 김광현에게 지불되는 연봉이 없는 만큼 쉽지 않은 고민거리다. 현재 김광현이 단골로 이용중인 초밥집과 구이요리 집이 닫을 경우, 김광현은 끼니도 직접 해결해야한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5살 딸, 4살 아들을 향한 그리움은 매일 영상 통화로 달랜다. 당초 올스타 브레이크로 예정됐던 가족들의 미국 방문 계획도 백지화됐다.
앞서 최지만(탬파베이)는 한국 복귀를 결정했다. 최지만은 김광현과 달리 소속팀이 스프링캠프를 닫은 만큼, 마땅한 훈련 장소를 찾지 못해 귀국을 결심했다. 최지만은 자신의 형이 운영하는 야구 연습장을 이용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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