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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LG 정찬헌 선발 변신...류중일 감독 "선발진 확보차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4-21 12:26


LG 트윈스 정찬헌이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활약한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들의 더딘 페이스를 감안, 선발 자원을 대거 확보해 놓고 시즌을 맞기로 했다.

LG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난 9일 팀에 합류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 달 가까이 동료들과 떨어져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사실상 다시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5월 초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맞추기는 힘든 상황이다. 빨라야 5월 10일 정도는 돼야 실전 등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LG는 두 외국인 투수들의 훈련 스케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교류전이 시작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의 훈련 스케줄을 소개했다.

두 선수는 팀 합류 후 두 차례씩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윌슨은 이어 22일 이천 2군연습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내일 윌슨이 라이브 피칭을 한다. 윌슨과 켈리의 실전 투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26일 또는 27일 이천에서 2군 연습경기에 투입할 계획이 있다"면서 "교류전 기간에는 못 나올 것이고, 5월 초 시즌이 시작되면 등판이 어렵지 않겠나 한다"고 밝혔다.

LG는 두 선수의 실전 등판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선발 자원을 대거 확보해 놓기로 했다. 교류전 기간에는 차우찬 송은범 임찬규 정찬헌 김윤식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두산전 차우찬에 이어 22일 수원 KT 위즈전에는 송은범이 선발로 등판한다.

류 감독은 "우찬이는 오늘 2이닝 던지고, 이천 게임 때 한번 더 투입하고 시즌에 들어갈 계획이다. 윌슨과 켈리가 없는 동안에는 찬헌이와 윤식이를 선발로 올릴 것"이라며 "시즌 초는 국내 선발진이 어떻게 막아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정찬헌의 선발 보직이 눈에 띈다. 정찬헌은 입단 첫 시즌인 2008년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12년 전의 일이다. 그해 39경기 가운데 1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후로는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던지며 LG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정찬헌이 선발로 보직을 바꾸는 이유는 컨디션 회복 속도 때문이다. 류 감독은 "한 번 던지고 난 뒤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연투가 안된다"며 "거기다가 올해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도 하기 때문에 선발투수를 많이 준비시켜야 한다. 찬헌이는 교류전과 시즌 초반에는 일단 선발로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젊은 투수들도 대거 선발 테스트를 하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구상이다. 이번 교류전 동안 김윤식과 이민호, 이상규가 후보군에 포함된다. 류 감독은 "이민호는 초반에 중간 쪽으로 갈 것 같은데, 2군서 선발 수업을 시킬 생각도 한다. 민호와 윤식이는 현재까지는 그림이 좋다. 잘 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얼마나 빨리 올라오느냐가 우리의 숙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연습경기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LG 켈리와 최일언 투수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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