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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핫피플]LG에 18년만의 SK전 스윕을 선사한 정근우. 베테랑 존재의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5-14 22:27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정근우가 9회말 1사 3루에서 끝내가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14/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들이 베테랑을 좋아하는 이유는 경기의 맥을 잘 읽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어떤 플레이가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알고 실행한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타자 정근우가 그 역할을 정확하게 해줬다. 정근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2-2 동점이던 9회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우전안타를 쳤다. 자신의 통산 15번째 끝내기 안타. 하지만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친 것은 처음이었다.

정근우는 9회말 1사 3루에서 SK 투수 김주온의 초구를 휘둘러 공을 외야로 보냈다. 대타로 나온 이성우가 포수와 투수 사이로 절묘하게 타구 속도를 조절해 번트를 대며 1사 3루가 만들어졌고 정근우가 끝낸 것.

정근우는 "상대 투수가 빠른공이 주무기인 투수라 초구에 자기가 가장 자신있는 공을 던질 거라고 예상했고,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것으로 생각해 초구에 배트를 휘두를 생각을 했고 타이밍을 빨리 잡았다"라면서 "생각보다 먹혔지만 외야로 공이 날아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습 전에 라인업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선발이나 벤치나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다"면서 "언제 나갈지 몰라 6회부터 스윙을 하면서 준비했다"라고 했다.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정근우가 9회말 1사 3루에서 끝내가 적시타를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14/
이날 선발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정주현에 대해서도 칭찬과 격려를 했다. 정주현이 3회말 동점 솔로포를 칠 때 누구보다 좋아한 이가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정)주현이가 열심히 훈련을 했는데 경기에서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아 나도 속상했는데 오늘 좋은 홈런을 쳐서 마치 내가 친 것처럼 기뻤다"며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LG가 이기는게 더 중요하다. 나는 팀에서 주어진 자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전체 훈련 전에 나와 스스로 특타를 하고 있는 것에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근우는 13,14일에 채은성과 나와 특타를 했는데 김용의가 배팅볼을 던져줬다. "최근 배팅 타이밍이 늦어 채은성과 그 얘기를 하며 함께 훈련전에 특타를 하기로 했다. 김용의가 배팅볼을 던져줬는데 우리가 잘치면 좋은거라며 언제든지 배팅볼을 던져준다고 했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팀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시즌 초반 실책을 하는 등 안좋은게 있었는데 다들 괜찮다고 했다. 나는 괜찮지 않지만 모두들 도와주려고 분위기도 밝게 해줬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고 몸만들기에 도움을 주신 트레이닝 팀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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