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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0 KBO리그 초반 화두는 불펜이다.
리그 개막 지연이 결과적으로 불펜 투수들에겐 독이 됐다. 정규시즌 전 청백전, 팀간 연습경기에서 각 팀의 포커스는 투수, 특히 선발진에 맞춰졌다. 회복 기간이 짧은 타자들에 비해 한 시즌 30경기 내외를 책임질 선발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전체 일정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불펜 실험은 자연스럽게 순위가 밀렸다. 선발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구위, 투구수를 떨어뜨리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등판 기회가 워낙 촉박하게 주어지거나 아예 없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투고타저에 시달리며 고개를 떨궜던 타자들이 히팅포인트 조정 등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도 완벽한 구위를 찾지 못한 불펜 투수들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각 팀 벤치의 고민이 깊다.
선발진이 최대한 버텨주고, 타선이 터진다면 금상첨화. 숨이 턱까지 찬 불펜들이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던지며 구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여유를 두고 기다릴 수 없다는 점에서 불펜 스스로 회복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각팀 불펜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선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즌 전 구상한 필승-추격조 구상이 불펜 난조 속에 흔들리고, 새롭게 조각이 맞춰지는 과정이다. 팀별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구위가 확인되는 20경기 후반 시점부터 불펜은 제 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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