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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무명→1군 무대' 변상권 "서건창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08:27 | 최종수정 2020-05-22 08:50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변상권이 7회초 2사 1루에서 2루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17/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서)건창이형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변상권(23)이 '육성 선수' 신화에 도전한다.

지난 17일은 변상권에게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2018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그는 처음 정식 선수 계약서에 사인했다. 16일 저녁 '1군 콜업' 전화를 받았고, 17일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섰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손 혁 키움 감독은 7회초 2사 1루 기회에서 박준태 대신 대타로 변상권을 기용했다. 그리고 변상권은 최동환을 상대로 1루수 옆 파울 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최초 판정은 파울. 비디오 판독 끝에 페어로 번복됐다. 1군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손 감독도 깜짝 놀랐다. 그는 "스윙을 잘 돌리더라. 안타를 떠나서 자신 있게 돌리는 걸 보고 만족했다. 대만에서 봤던 모습, 퓨처스팀과 연습 경기를 할 때 봤던 모습이 1군 경기에서도 나왔다. 인상적으로 봤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물포고-인천 재능대를 졸업한 변상권은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무명에 가까웠다. 고교 성적도 썩 좋지 않았고,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교 진학 후 타격 성적이 크게 좋아졌다. 변상권은 "유익표 코치님과 이덕상 코치님이 정말 잘 가르쳐주셨다. 많이 부족하지만, 코치님들을 만나면서 타격이 늘었다. 대학교 때도 코치님이 많이 믿어주시고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성적이 좋아지면서 2018년 육성 선수로 입단,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변상권은 "워낙 좋은 외야수들이 많아서 내각 생각했던 곳보다 엄청 빨리 1군에 올라왔다. 매일 쓰던 계약서와 달라서 엄청 신기했다. 얼떨떨하기도 했다. 가족들이 엄청 좋아했다"고 말했다. 정식 선수 전환은 시작에 불과했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타구를 날렸고,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를 기록했다. 변상권은 "안타가 되는 순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고, 도와주신 지도자분들이 생각났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도 너무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변상권이 7회초 2사 2,3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때 득점을 돌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17/
옆에는 든든한 선배들도 있다. 변상권은 "야구장에 (박)동원이형 차를 타고 왔다.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긴장하면 너가 생각했던 대로 몸이 반응을 안 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타석에서 후회를 남가지 말고 와라'고 하신 말씀이 와 닿았다. 작년에 2군 캠프에서도 잘 챙겨주셨고, 타격도 많이 알려주셨다. 1군에 올라가신 뒤에도 궁금한거나 부족한 부분을 연락해서 물어보면 알려주셨다"고 했다.

변상권의 목표는 선배 '서건창'이다. 그는 "건창형이 롤모델이다. 육성 선수로 입단해서 이렇게 잘 되셨다.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1군에 더 오래 있으면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1군에 오래 붙어 있고 싶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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