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위기 상황에 몰렸던 선수를 토트넘은 내년 여름까지는 유지할 계획으로 보인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5일(한국시각) '토트넘은 11월 29일 풀럼전 이후에도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비카리오의 수난 시대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무기력한 연속 실점 이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후였다. 패배의 원흉으로 꼽힌 선수가 비카리오다. 비카리오는 이날 두 번째 실점 당시 골문을 비우고 나와 치명적인 클리어링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토트넘 팬들은 실점 이후 비카리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때 토트넘 최고의 영입으로 꼽히기도 했던 선수의 몰락이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선방과 안정적인 모습으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손흥민을 유독 따랐던 비카리오는 올여름 손흥민이 팀을 떠나자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은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칭찬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약점을 상대가 지속적으로 파고들었다. 비카리오는 발밑 능력과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판단력이 아쉬웠다. 상대 팀들은 비카리오를 전방에서 집요하게 압박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비카리오의 펀칭과 위치 선정을 방해하며 그의 활약을 막았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만 반복되자, 토트넘 팬들의 실망감은 커졌다. 풀럼전 이후에는 비카리오를 방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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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갑작스러운 방출은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풋볼인사이더는 '비카리오에 대한 토트넘의 우려는 지난 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도 여러 차례 문제가 나왔다. 올 시즌도 지속적인 실수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불만을 품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실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믿음을 유지할 것이다. 1월에는 이적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토트넘은 비카리오가 떠난다면 바르트 페르브뤼헌(브라이턴) 등 다른 골키퍼 영입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비카리오가 올 시즌 잔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당장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전급 골키퍼 영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준 비카리오에게는 올 시즌 남은 경기들이 토트넘 잔류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