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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리포트]KT 소형준, 한화 TNT 타선에 막힌 14년 만의 고졸 신인 3연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5-22 06:40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KT 소형준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5.21/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쓰라린 실패였다.

KT 위즈 소형준이 14년 만의 고졸 신인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소형준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 했다. 총 투구수는 85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2실점), 1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6⅓이닝 2자책점)에서 연승을 기록했던 소형준은 이날 팀이 3-8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3연승에 실패했다.

KBO리그 고졸 신인 데뷔 시즌 3연승은 단 두 명 뿐이었다. 2002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김진우(은퇴)와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만이 맛본 열매. 고교를 갓 졸업한 신인 투수가 데뷔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데뷔전 포함 연승을 기록한 소형준이나 KT 모두에게 의미를 둘 만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소형준의 도전은 한화 타선에 가로막혔다. 이틀 전 한 이닝 9득점 빅이닝을 연출했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다시 폭발했다. 2회까지 공 16개로 한화 타선을 막았지만, 3회에만 7실점을 했다.

최재훈,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소형준은 이용규의 3루 방향 기습 번트에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내야 안타가 되면서 만루 상황에 놓였다. 정진호의 1루수 땅볼을 강백호가 잡아 홈으로 송구, 실점을 막았지만, 정은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첫 실점했다.

소형준은 제라드 호잉을 2루수 뜬공 처리했고, 이성열의 1, 2루간 땅볼을 1루수 강백호가 멋진 다이빙캐치로 막으면서 이닝을 마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강백호에게 공을 넘겨 받은 뒤 1루를 밟지 못하면서 주자 올세이프, 또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불운까지 겹쳤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문호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바운드가 크게 튀면서 내야 안타 및 실점이 됐다. 결국 소형준은 이어진 송광민, 최재훈 타석에서 잇달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7실점을 했다.

대량 실점 후 소형준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4회 세 타자 모두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5회엔 2사후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6회 1사후 상대한 노시환과의 2B2S 승부에서 5구 연속 커트를 당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10구째 131㎞ 슬라이더가 방망이에 걸리며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되면서 8실점째를 했다. 결국 소형준은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3연승 꿈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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