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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초반 발걸음이 무거운 삼성.
삼성 불펜은 15경기에서 1패 7홀드, 1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세이브 상황이 거의 없었지만 블론세이브가 없었다. 필승조가 무너진 경기도 없었다. 시즌 초 타고투저의 거센 바람 속에서 타팀 불펜진에 블론세이브(23차례)가 속출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안정된 흐름이다.
삼성 불펜은 19일~21일 홈 주중 3연전에서도 LG 강타선을 상대로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기고 있는 경기든, 지고 있는 경기든 불펜 투수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우산, 등판 기회가 많지 않지만 마무리 우규민이 듬직하게 버티고 있다. 올시즌은 유독 몸 상태가 완벽하다. 20일 LG전 시즌 첫 세이브 상황에서는 최고 145㎞까지 뿌렸다. 특유의 컴퓨터 제구와 돌아온 구위가 결합해 언터처블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최지광 이승현이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구위로 허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최지광은 150㎞에 육박하는 속구와 최고 142㎞ 고속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손쉽게 제압하고 있다.
지난해 임현준 홀로 지키던 좌완 불펜진에 최고 150㎞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노성호가 가세한 것도 큰 힘이다. 잠수함 김대우가 지난해보다 안정된 모습으로 구색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장지훈 김윤수 등 신형 유망주 파이어볼러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필승조 승격의 가능성을 열었다.
시즌 초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장지훈은 최고 150㎞의 묵직한 강속구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가미하며 포텐을 터뜨릴 기세다. LG전 2경기에서 각각 1이닝씩 탈삼진 1개씩을 섞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윤수의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최고 153㎞의 속구와 130㎞ 후반대의 고속 슬라이더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김윤수 역시 LG전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고질이던 볼넷이 올시즌 4경기 4⅔이닝 동안 단 1개도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음달 9일에는 드디어 '끝판왕' 오승환이 합류한다. 8월에는 최강 셋업맨 심창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완전체로 진화해 가고 있는 삼성 불펜진. 2010년대 초반, 무시무시한 강속구 투수들로 리그를 지배했던 삼성 왕조의 재림이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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