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타고난 힘이 장사다. 맞으면 넘어간다. 이제 부드러운 몸놀림에 끈질긴 근성까지 겸비했다.
전날까지 노시환의 올시즌 성적은 8타수 1안타. 19일 경기에서 시즌 첫 안타를 렸지만, 무려 4개의 삼진을 당하며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두번째 노시환은 달랐다. 노시환은 무려 5연속 파울을 치며 끈질기게 버텼다. 긴 승부에 지친 소형준의 10구째 높은 131㎞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3경기 맛에 호된 프로 맛을 본 소형준은 결국 마운드를 전유수에게 넘겨야했다.
한화는 현재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지난해 하주석의 빈 자리를 채웠떤 오선진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해 유격수 수비를 장착한 노시환에겐 놓쳐서는 안되는 기회다.
한화는 올시즌 KBO 평균 연령 1위(28.5세) 팀이다. 장종훈 이범호 김태균으로 오른손 거포의 계보도 사실상 끊겼다.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 김태균은 시즌 타율 1할3리(29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이용규 정은원 정진호 이성열 제라드 호잉 등 팀의 주력 타자들은 대부분 왼손 타자다.
노시환은 이 모든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김태균을 대신할만한 차세대 4번타자로서의 존재감만큼은 손색이 없다. 21일 기록한 시즌 첫 홈런이 '거포 유격수' 노시환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