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함덕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05/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함덕주(25)는 흔들리던 불펜에서 건재했다. 두산 베어스를 구해냈다.
함덕주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8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8회에만 세 번째 투수였다. 7회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4점을 따내며 5-1로 앞선 8회 초 두산 불펜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두산은 불안한 불펜 때문에 가슴 졸이는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9위(7.34)에 처져있다. 지난 4일 수원 KT전만 해도 그렇다. 4회까지 12점을 뽑아낸 타선 덕분에 실점을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9회 이승진이 올라와 3실점한 뒤 윤명준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뒤늦게 발동이 걸린 KT 타선의 불을 껐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만큼 불펜에서 힘든 적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자 김 감독은 "그래도 (함)덕주가 잘 해주고 있다. 안 풀린다고 생각하면 운영하기 힘들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된다. 올해 선발들이 잘 던져주고 있고 방망이도 쳐줄때는 확실히 쳐준다. 아직까지 괜찮다. 우리 팀이 쉽게 무너지는 전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함덕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05/
김 감독의 칭찬 덕분일까. 함덕주가 펄펄 날았다. 함덕주는 1사 만루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뿌렸다.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KIA의 용병술을 무력화시켰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1사 만루 상황에서 장영석 대신 황대인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함덕주는 공격적인 투구로 황대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한승택도 삼진으로 유도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함덕주는 "위기상황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자 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시즌 초반 야수 형들이 너무 잘 쳐주고 있고 투수 형들이 좋은 말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발 이영하가 자기 역할을 다 했다. 함덕주도 위기 상황에서 최고의 피칭을 했다.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양찬열의 첫 안타를 축하한다.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인 타자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