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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6일 광주 NC전에서 KIA가 5-3으로 앞선 8회 초. NC 선두타자 양의지가 평균자책점 0점대를 뽐내던 KIA의 특급 불펜 전상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 무사 2루 상황이 펼쳐졌다. NC의 화력이라면 KIA 쪽으로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충분히 되돌릴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KIA는 위기였다. 그러나 위기에서 무명의 선수가 빛났다. 이날 대수비로 나섰던 최정용의 슈퍼캐치가 연출됐다. 최정용은 '1일 1깡' 강진성의 3루수 강습타구를 몸을 날려 라인 드라이브로 잡아냈다. 빠졌다면 발이 느린 양의지도 홈을 밟을 수 있었을 2루타성 적시타가 될 수 있었다. 최정용의 호수비는 실점과 분위기 전환을 모두 막아낸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모든 포지션에 주전과 두 명의 백업, 세 명씩 준비시켜놓았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과정이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KIA는 스카우트부터 육성까지 최고로 평가받는 두산처럼 '화수분 야구'가 되고 있다. 김기태 전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뿌린 씨앗이 세월이 흘러 열매가 됐고, 윌리엄스 감독이 그 열매를 따먹고 있는 모습이다. 김 전 감독은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빠르게 군 입대시켜 미래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 선수들이 제대 이후 1~2년의 시간으 거쳐 이제서야 실전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윌리엄스 감독의 제로베이스 전략도 KIA 선수단 뎁스를 강화시킨 요인이기도 하다. "주전은 정해져 있다"는 인식을 깨버려 기존 주전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백업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불어넣어 분위기를 최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가 실수하더라도 "괜찮다"며 강한 믿음을 보인다. 그 믿음에 선수는 다시 부활하고, 팀은 그렇게 단단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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