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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위기다.
몇 가지가 불안요소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충격이 컸던 건 '특급 불펜진'이다. 홀드 1위를 질주 중인 전상현(24)과 마무리 문경찬(28)이 흔들리고 있다. 전상현은 개막 이후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9일 수원 KT전에서 첫 실점을 내줬지만 6월 19일 광주 삼성전 등판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켰다. 뼈아픈 건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8회에 올라와 1실점하면서 팀의 역전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 5일 창원 NC전에선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이 나왔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8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올라와 실점위기를 넘겼지만, 6-1로 앞선 9회 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애런 알테어와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석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최근 네 차례 등판에서 무실점을 이어가다 충격의 5점차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줘야 할 문경찬은 더 흔들리고 있다.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연속 3실점을 하고 있다. 두 차례 블론세이브도 포함됐다. 지난 23일 부산 롯데전에선 9회에 올라와 아웃카운트 한 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4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3일 뒤 키움전에서도 1이닝 동안 홈런 두 개를 포함해 3안타 1삼진 3실점했다. 또 충격의 3실점이 이어졌다. 5일 NC전에서 ⅔이닝 동안 1홈런 포함 3안타 1볼넷 3실점으로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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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B'를 가동해야 할 시점이다. 필승조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홍상삼이 준필승조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전상현과의 역할 바꾸기는 가능하다. 좌완 김기훈과 고영창도 필승조에 오를 수 있는 멤버다. 다만 문경찬의 보직을 바꾼다고 결정했을 때 대체자 찾기가 쉽지 않다. 현재 구위 상으로는 홍상삼이 대체 소방수 역할을 하기에 괜찮은 후보다.
KIA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17년에도 시즌 중후반부터 불펜 난조에 시달렸다. 특히 마무리 투수 부재가 컸다. 당시 내렸던 결단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김세현 영입이었다. 루키 이승호 카드를 내주는 출혈이 있었지만, 김세현이 제 몫을 해주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장영석 류지혁 등 야수 트레이드 이후 기존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더 이상 트레이드는 하지 않겠다는 KIA다. 그러나 가을야구 진출이 엿보이면 2017년처럼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불안한 불펜 전력을 메우는 것도 최후의 방법이긴 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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