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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7월 ERA 8.47' 서폴드가 수상하다, 지난해 192⅓이닝 후유증일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7-15 09:34 | 최종수정 2020-07-15 10:00


한화 서폴드.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7월 들어 3패. 평균자책점 8.47.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무너지고 있다.

서폴드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전에서 5⅔이닝 7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서폴드가 6이닝을 채 마치지 못하고 교체된 것은 올시즌 3번째다.

아쉬운 점이라면, 흔들리는 서폴드를 수비진이 도와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1회부터 하주석의 실책이 나왔고, 0대4로 뒤진 6회 1사에서 정은원이 애매한 땅볼을 뒤로 흘렸다. 이어 배정대의 체공시간 긴 3루 땅볼은 비디오 판독 끝에 내야안타가 됐다. 서폴드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2사 2, 3루에서 터진 장성우의 3점 홈런은 서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서폴드는 올시즌 무너진 한화의 등불 같은 존재였다. 올시즌 5월까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1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 기록을 이어갔다. 6월 3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6이닝 4자책을 기록하며 연속 QS는 깨졌지만, 6월까지의 10경기 중 8경기에서 QS를 기록했다.

내야진이 실책을 쏟아내고 타선이 빈타에 허덕이던 한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18연패 기간에도 서폴드만큼은 굳건했다. 연패를 끊은 다음 경기에서 2연승을 이어간 것도 서폴드였다. 6월초 다소 흔들리는 듯 했지만, 이후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KT 위즈의 강타선을 상대로 3경기 연속 QS와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김범수 김민우 장시환의 토종 선발진이 자리잡힌 7월부터 갑작스레 컨디션이 가라앉았다. 7월 첫 경기에서 5⅓이닝 6자책을 기록할 때만 해도 불운한 경기 같았다. 하지만 이어진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스스로 실책과 폭투를 범하며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전날 KT 전에서는 홈런 2방을 허용하며 다시 무너졌다. 경기당 평균 6이닝(13경기 81⅓이닝)은 가까스로 지켰지만, 평균자책점은 4.54까지 치솟았다. 7월 평균자책점은 8.47에 달한다.

서폴드는 시즌 개막 이후 투타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거운 책임감을 떠맡았다. 올시즌 투구수는 1329개로, 경기당 평균 100개가 넘는다. 특히 101개를 던진 개막전 완봉승 이래 단 2경기를 제외하곤 매경기 100개 이상을 던진 점이 눈에 띈다.

서폴드의 컨디션 관리는 한화 코치진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부임 직후 6선발 체제를 구상했지만, 서폴드가 반대하자 5선발 체제 유지를 선택했다. 우천 연기 상황에서도 서폴드의 등판 간격을 최우선으로 지켰다. 6이닝을 보장하는 에이스에 대한 예우다. 그만큼 서폴드의 승부사 기질과 철두철미한 몸 관리에 대한 팀내 신뢰가 굳건했다는 뜻이다.


7월 들어 서폴드가 무너지고, 채드벨이 부진 끝에 또다시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보면 결국 지난 시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서폴드는 192⅓이닝, 채드벨은 177⅓이닝을 각각 소화하며 23승을 합작했다. 서폴드는 지난 시즌 이닝수 2위, 채드벨은 10위였다. 지난 시즌 이닝수 톱10 중 올시즌 호성적을 기록중인 선수는 요키시(키움)와 루친스키(NC) 뿐이다. 린드블럼 김광현 레일리는 미국으로 떠났고, 서폴드를 비롯해 윌슨 양현종 켈리 쿠에바스는 지난해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채드벨은 8경기에서 6패 평균자책점 7.96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다만 이미 제라드 호잉을 방출하고 브랜든 반즈를 데려온 이상, 채드벨마저 방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한때 채드벨의 불펜 전환을 고려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한화의 올시즌은 탈꼴찌 여부를 다투는 싸움이 됐다. 하지만 호잉과 채드벨에 이어 서폴드마저 무너진다면, 보기드문 외인 3인 재계약에 대한 평가는 냉혹해질 수밖에 없다.


KT 장성우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한 한화 선발 서폴드가 강판당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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