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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본격적 여름 야구, 삼성 타선이 심상치 않다.
10개 구단 최고의 리드오프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상수는 18일 대구 롯데전에서 멀티 히트와 실책으로 3차례 출루하며 출루율을 0.440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11년 간 2할대 중후반의 타율을 기록하던 선수.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상수는 17일 대구 롯데전에서 4안타를 몰아친 뒤 인터뷰에서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운데와 오른쪽으로 밀어치려고 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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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핵심, 스윙궤적과 밀어치기에 있다.
올시즌 김상수는 완벽한 인앤아웃 스윙궤적을 완성했다.
좋아진 스윙궤적은 특유의 순발력과 결합해 타석에서 한결 더 편안함을 주고 있다.
볼카운트가 몰려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출루를 위해 공을 더 많이 보면서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먹어도 거뜬히 극복한다. 나쁜 공을 가볍게 커트하다 좋은 공이 오면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이 무려 0.311에 달한다. 특히 풀카운트 타율은 0.414(29타수12안타). 배트에 공을 맞히는 높은 확률과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궤적이 좋아지니 밀어치기가 자유자재다. 무사 2루 같은 상황에서 몸쪽 공도 마음을 먹으면 오른쪽 쪽으로 땅볼을 굴려 진루타를 만들어낸다. 팀 공헌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밀어치는 타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좌중우 측 타구는 45-53-82개. 그 중 좌중우 측 안타는 12-28-33이다. 좌중우 측 타율은 각각 0.267-0.528-0.402다. 우중간 타구도 크게 늘었고, 타율도 높았다.
지난해 김상수의 좌중우 측 안타는 49-44-34개였다. 좌-중-우 측 타구 타율은 각각 0.360-0.407-0.234이었다. 예년에 비해 오른쪽 타구와 타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인앤아웃 궤적으로 결대로 타구를 보내니 타율과 출루율이 오르는건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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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속팀 삼성과의 협상이 불리해졌다. 4년 계약을 원했지만 결국 3년 간 최대 18억 원이란 헐값에 소속팀 삼성에 잔류했다. 당시 수모가 김상수의 오기를 자극했다.
유격수와 2루수가 다 되는 전천후 리드오프. 내야가 불안한 타 팀들로선 김상수의 가치를 미처 알아보지 못한 당시 오판에 대해 땅을 칠 일이다.
이학주의 입단과 동시에 팀을 위해 기꺼이 2루수로 변신한 김상수. 신의 한수였다. 리그 최고의 2루수이자 리드오프로 자리매김 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몇 안되는 주전 선수. 김상수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왕조 재건의 선봉에 섰다. 그 중심에 올 시즌 활짝 눈을 뜬 밀어치기 메커니즘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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