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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후반기 대체 용병으로 합류한 벤 라이블리와 시즌 후 재계약한 것은 '이닝 이터'의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50㎞에 이르는 직구가 묵직하고 투심, 커터, 커브 등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빠른 템포와 깔끔한 경기운영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무엇보다 초반 페이스를 올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또한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확연했다. 안타를 맞은 공은 모두 가운데 혹은 높은 코스로 몰리는 것이었다.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1회에만 35개의 공을 던지는 바람에 초반 체력 소모가 컸다. 라이블리는 1회말 3안타와 3볼넷을 내주는 난조로 4실점했다. 선두 박건우에게 124㎞ 커브를 던지다 좌측 펜스로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은 그는 1사후 호세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연속 볼넷을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다. 이어 최주환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잘 잡았으나, 김재호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박세혁을 다시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김인태에게 몸쪽 높은 코스로 121㎞ 커브를 구사하다 2타점 우전안타를 내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라이블리는 선두 박세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김인태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1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104개. 구속, 볼배합에는 문제가 없다. 좀더 정교한 제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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