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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핀토를 불펜으로 쓸 생각은 없다. 계속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다."
6월까지 6번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3승4패 평균자책점 4.02의 기록도 10연패를 겪은 팀 상황을 감안하면 준수했다. 하지만 7월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7월 3일 롯데 자이언츠 전 이후 7경기에서 5연패다. 8월에는 3전 전패, 평균자책점 13.86으로 난타당했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 교체 시한은 오는 9월 1일까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국인 투수 교체는 사실상 어렵다. 이미 킹엄 방출 이후에도 투수를 찾지 못해 타자로 전환, 타일러 화이트를 영입한 SK다. 투수 찾기의 어려움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맞아나가는 걸 보면 문제가 있다. 구종의 변화가 필요하다. 핀토에게 신무기로 포크볼을 연습시키고 있다."
핀토는 원래 스플리터 계열의 구종을 던지지 않았던 선수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도 한들, 실전용 포크볼 장착이 쉬울 리 없다. 하지만 박 대행의 속내는 확고하다.
"던지기 어려운게 당연하다. 하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달했다. 원바운드 볼이 나올 수도 있지만, 던지다 보면 도움이 될 거다."
이미 순위는 9위로 굳어진 모양새다.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올시즌은 아직 59경기나 남았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팬들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팀 분위기를 위해서도 무기력한 패배의 연속은 곤란하다.
핀토는 올해 26세의 젊은 투수다. 앞서 볼 배합 문제로도 팀내 트러블이 있었을 만큼 다혈질적인 면모도 있다. 하지만 문승원과 박종훈이 잘 버텨주는 이상, 핀토만 살아난다면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
포크볼은 핀토의 부진을 해결할 '명약'이 될 수 있을까. 박 대행은 조만간 핀토와의 면담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재차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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