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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부활 조짐이 조금 더 선명해졌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며 선구안을 과시한 라모스는 2-1로 앞선 3회 2사 3루서 KIA 선발 이민우가 던진 초구,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136㎞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라모스가 홈런이 아닌 안타로 타점을 올린 건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8일 만이다. 그만큼 주자가 있을 때 약했다는 의미.
이어 5-1로 앞선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3B1S에서 KIA 김명찬의 145㎞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때려 잠실구장서 가장 깊숙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보통 좌타자가 좌중간 쪽으로 장타를 날리면 "타격감이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리 부상 이후 헛스윙이 많았던 라모스가 이제 조금씩 타격 밸런스를 찾아간다는 증거다.
라모스의 부활은 곧 LG 타선의 폭발력으로 이어졌다. LG는 이날 KIA를 10대1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라모스는 팀이 7연승하는 동안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4홈런, 6타점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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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으로 옮긴 이후에도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지난 12일 KIA전을 앞두고 당시 또다시 슬럼프에 빠졌던 라모스에 대해 "오늘, 내일까지 보고 며칠 쉬게 할 지 결정하겠다"며 경고장을 꺼냈었다. 그러나 라모스는 이튿날 이민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위기'를 돌파했다. 이후 LG는 7연승을 달렸고, 라모스도 상승세를 탔다. 올시즌 라모스가 홈런을 친 23경기에서 LG는 16승6패1무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그렇다고 라모스가 다시 4번으로 돌아갈 일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라모스의 부활과 관련해 4번 복귀 여부를 묻자 "지금 잘되고 있는데 바꿀 이유가 없다. 현수가 4번에서 너무 잘하고 있지 않나. 지금처럼 끝까지 갈 것 같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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