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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여곡절 끝에 온 핵심 타자가 2경기만에 상대 투수의 투구에 손가락을 다쳐 3주간 이탈하게 된다면 이를 본 감독은 어떤 마음일까.
화이트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2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회초 두번째 타석 때 상대 선발 아드리안 샘슨의 공에 손가락을 맞았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몸쪽 높게 온 공에 화이트가 피했는데 공교롭게도 배트에서 떨어진 오른손 검지에 공이 날아와 맞은 것.
손톱에 맞아 손톱이 들려 출혈이 있었지만 화이트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더그아웃에 표시했지만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곧바로 오태곤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일단 아이싱을 한 화이트는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X-레이 촬영을 했다. SK는 정확한 화이트의 손가락 상태를 알기 위해 결국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고, 26일 서울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는 3주 이탈이었다.
우연이 겹치며 생긴 화이트의 부상이다. 화이트는 첫 출전이었던 23일 두산전에선 6번 타자에 배치됐었다. 편한 타순에서 적응하라는 의미. 그런데 하필 이날은 2번 타자로 나섰다. 빨리 타격감을 올리고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타석에 많이 서게 하려고 2번에 놓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 것. 우타자가 상대 투구에 오른손가락을 다치는 것도 드문 일. 박 감독대행은 "나도 투구에 손을 맞아 뼈가 부러진 적이 두번 있었다"면서 "보통은 왼손에 맞는데 화이트는 오른쪽 손가락을 다쳤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박 감독대행은 "투수의 공에 맞는 것은 피하려다가도 맞을 수 있고, 공격적으로 나가다가 맞을 수도 있다. 운이라고 봐야한다"면서도 "빨리 적응하라고 한 타석이라도 더 볼 수 있게 했는데 그게 화를 부른 것 같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나더라"며 화이트의 뜻하지 않은 부상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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