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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7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 메이저리거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KK' 김광현이 호투를 이어가며 당당히 내셔널리그 신인왕 도전장을 내밀었다.
1회말 선두타자 조이 보토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 볼이 살짝 빠지면서 볼넷을 내줬지만, 닉 카스테야노스를 초구 병살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이후 호투가 이어졌다. 2회 2사에 아리스테이데스 아퀴노에게 두번째 볼넷을 내줬지만 호세 가르시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3회 커트 카살리와 보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는 1사 1,2루에서 또다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깔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4회에도 1사에 수아레즈에게 2루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침착하게 유격수 플라이, 3루 땅볼로 남은 아웃카운트들을 처리했고 5회는 공 13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까지 투구수 85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13-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등판을 마쳤다. 85구 중 스트라이크가 54개였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 가장 유력하게 보는 신인왕 후보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다. 크로넨워스는 올해 데뷔해 31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4홈런-17타점-OPS 1.034를 기록 중이다. 임팩트가 워낙 강렬해 신인왕 경쟁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김광현 역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60경기 초미니 단축 시즌을 펼치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 수상 경쟁에서 유리하다. 여러 불리한 여건을 딛고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면 김광현도 충분히 신인왕 도전 요건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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