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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0점대 ERA+17이닝 비자책' 김광현, NL 신인왕 도전장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11:10


김광현.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7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 메이저리거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KK' 김광현이 호투를 이어가며 당당히 내셔널리그 신인왕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팀이 16대2로 대승을 거두면서 김광현은 지난달 23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데뷔승을 챙긴 이후 신시내티전에서만 2승을 얻었다.

신시내티를 다시 만난 김광현은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타자들의 도움도 컸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1회초 공격부터 6점을 뽑아내며 상대 '에이스' 소니 그레이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김광현은 1회부터 6-0의 든든한 리드를 등에 업고 출발했다.

1회말 선두타자 조이 보토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 볼이 살짝 빠지면서 볼넷을 내줬지만, 닉 카스테야노스를 초구 병살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이후 호투가 이어졌다. 2회 2사에 아리스테이데스 아퀴노에게 두번째 볼넷을 내줬지만 호세 가르시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3회 커트 카살리와 보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는 1사 1,2루에서 또다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깔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4회에도 1사에 수아레즈에게 2루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침착하게 유격수 플라이, 3루 땅볼로 남은 아웃카운트들을 처리했고 5회는 공 13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까지 투구수 85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13-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등판을 마쳤다. 85구 중 스트라이크가 54개였다.

최근 17이닝 연속 무자책이다. 김광현은 8월 23일 신시내티전 1회 실점 이후 최근 3경기에서는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실점이 있었지만 비자책으로 인정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더욱 낮아졌다. 이날 등판 전까지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을 추가하며 평균자책점을 0.83까지 끌어내렸다. 아직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선발 전환 이후 4경기에서 무결점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확실히 새기고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 가장 유력하게 보는 신인왕 후보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다. 크로넨워스는 올해 데뷔해 31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4홈런-17타점-OPS 1.034를 기록 중이다. 임팩트가 워낙 강렬해 신인왕 경쟁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김광현 역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60경기 초미니 단축 시즌을 펼치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 수상 경쟁에서 유리하다. 여러 불리한 여건을 딛고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면 김광현도 충분히 신인왕 도전 요건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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