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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박준태-전병우의 커리어하이 인생 역전, 위기의 키움이 버티는 힘

기사입력 2020-09-10 08:55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5회 키움 박준태가 투런홈런을 날렸다. 득점하고 있는 박준태.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08/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적생들의 인생 역전 드라마가 키움 히어로즈의 구멍을 메우고 있다. 악재 속에서 버티는 힘이다.

비시즌 당당히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잇따른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는 기대 이하였고, 선발진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즌 초반 사실상 외국인 선수 2명이 없는 상황에서 팀을 꾸려야 했다. 야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주전 외야수 임병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여전히 전력 외로 빠져있다. 왼 손등 미세 골절 진단을 받은 박병호도 재활 중이다. 그래도 최근 마운드 불안 속에서도 꿋꿋이 1위 NC 다이노스를 추격하고 있다. '잇몸'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착실한 전력 보강이 빛을 발하고 있다. 키움은 새 시즌을 앞두고, 활발하게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둔 1월 29일 KIA 타이거즈에서 외야수 박준태를 영입했고, 4월 6일 군내 훈련 당시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내야수 전병우와 투수 차재용을 데려왔다. 치열한 경쟁 끝에 개성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박준태와 전병우는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란히 커리어하이다. 박준태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1할7푼1리에 그쳤지만, 손 혁 키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전 횟수를 늘려갔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빠진 12일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엔트리를 지키고 있었다.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고, 타격 부진에도 꾸준히 기용됐다. 그 결과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 시즌 최다 출전이었던 2018년(85경기)을 넘어 올해 9일까지 92경기를 소화했다. 타율은 2할4푼1리에 불과해도 출루율이 4할1리로 매우 높다. 9번 타자 임무를 착실히 해내고 있다. 53안타와 43득점은 모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만루 전병우가 만루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09/
개성고 1년 후배 전병우도 거의 풀 시즌 활약이다. 지난 5월, 엔트리에서 10일 빠진 게 전부였다. 안 좋았던 허리 통증도 이겨내면서 84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타율 2할5푼4리, 7홈런, 41타점, 34득점으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29경기에 출전한 것이 한 시즌 최다 경기였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기록을 세웠다. 첫 풀타임으로 고전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6월 2홈런, 15타점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었고, 꾸준히 중요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늘 불안했던 키움의 3루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도 보인다.

규정 타석은 못 채워도 빈자리 메우기가 쏠쏠하다. 팀 내에서 박준태가 5번째, 전병우가 7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키움의 성공적인 전력 보강, 그리고 이적생들의 순조로운 적응을 방증하는 수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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