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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의 더블헤더 2차전.
하지만 그 와중에도 깨알 같은 볼거리가 있었다. 양 팀 내야수의 센스 만점 플레이였다.
시동은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걸었다.
포구 자세를 취한 하주석은 곁눈질로 빠르게 1루 주자 김지찬의 위치를 살폈다. 그리고는 바로 잡지 않고 자신의 왼쪽에 타구가 떨어지도록 방치했다. 뒤늦게 김지찬이 2루를 향해 시동을 걸었지만 빠르게 공을 쥐어든 하주석이 2루수 강경학에게 토스해 포스아웃. 빠른 1루 주자 김지찬을 느린 김응민으로 바꿔치기 한 하주석의 센스 만점 고의낙구였다. 타구가 2루 베이스 근처로 떠올랐기에 가능했던 '순간 조작'이었다.
어느덧 중견 내야수로 자리매김 한 하주석의 흐름을 읽는 시야 확장을 느끼게 해준 장면. 발야구에 대한 부담을 던 김진욱은 후속 두 타자를 빠른 숭부로 잇달아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곧바로 4회초 밀어내기 2개로 2점을 보태 6-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김진욱의 데뷔 첫 선발승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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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였다. 하주석의 몸이 벤트레그 슬라이딩 탄력에 2루 베이스 위로 살짝 떠올랐다. 김상수는 그 찰라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하주석의 몸이 잠깐 떨어진 새 빠르게 글러브를 내밀었다. 김상수의 글러브 끈이 하주석의 오른 다리를 살짝 스쳤다.
원심은 세이프. 확신을 가진 김상수가 가만이 있을리 없었다. 덕아웃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아웃으로 번복됐다.
직전 이닝 하주석의 고의 낙구를 김상수가 확인 사살로 되 갚아준 셈.
아쉬움 속에 덕아웃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하주석. 하지만 타 팀 내야수 선배로부터 또 하나의 플레이 교훈을 몸으로 배워간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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